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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 기타 이슈

남북 통일 이후 통일 수도 후보지

by @#$*&!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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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비록 지금은 삭제하였지만 북한도 헌법에 서울을 명목상 수도로 지정했었다. 한반도의 수도로 기능한 기간이 백제 위례성 492년, 조선 한양 510년 대한민국 서울 69년 1072년으로 가장 길다. 한반도에서 수도로 기능하기에 가장 적당한 지리적 조건을 가진데다 인프라도 뛰어나고 비용측면에서도 가장 나은 선택지이지만 북한주민의 반발등 정치적인 문제가 난관이다.

2. 평양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시대에 '왕검성'이라 불리던 수도로 서울, 경주, 개성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고조선은 한반도 최초의 고대 국가로서 의미가 깊고 고구려는 만주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북방의 유목민족을 수백년간 통제했으며 중원의 통일 왕조와 맞장 뜬 동북아의 강대국으로 주변에 끼친 영향력이나 국제적 위상은 한국사의 다른 어떤 국가와도 비교할 수가 없는데 이런 고조선과 고구려가 평양을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국가의 위상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평양이 서울과 경주, 개성에 우위를 점한다. 고려시대에도 묘청의 난 이전까지 수도에 버금가는 위상을 가졌고 묘청의 난 이후에조차도 개경보다는 명확한 아래 였으나 동경과 남경에 비해서는 여전히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인프라가 '수도'라기엔 부실한 게 사실이다. 기존 시설들은 그렇다 쳐도 교통 편의성, 특히 기존 공항인 평양순안국제공항의 한계성, 김씨왕조의 찬양문구나 금수산태양궁전 같은 김씨조선의 우상화 시설로 인해 거부감이 높을 수 있으므로 이런 시설들을 철거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행정 업무를 담당하기에는 인구의 2/3 이상인 남한과의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 가장 큰 문제는 만약 평양이 수도가 된다면 재개발을 해야하는지 그대로 놔둬야 하는지가 문제다. 북한 정권이 지금 짓고 있는 건물들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 건물들을 그대로 놔둘 경우 제2의 삼풍백화점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모두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하는 난관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비용이라는 문제도 무시하지 못한다. 기간과 비용이라는 문제는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통일 이후에 들어갈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는데 평양을 재개발 하는데 어느정도 비용이 소요될지는 당장 평양의 상하수도 도면이 분실되어 상세한 상황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서울-평양간 고속도로 및 철로 연결도 중요한 과제다. 평양 재개발에만 대한민국 1년치 예산을 쏟아 부어야 할 수도 있다. 과연 통일 대한민국 정부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기후가 혹독하다는 점도 꽤나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중부 지방인 서울조차 베이징과 더불어 세계적인 대도시 중 추운 축에 끼는 도시로 손꼽히는 마당에 북부 지방인 평양은 그 서울보다 연평균 3~5도 정도나 기온이 더 낮다. 서울보다 북쪽이라 시베리아 기후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쾨펜의 기후 구분법에 따르면 서울은 온대와 냉대 기후 사이의 경계에 속하는데 평양은 그것도 아니고 완전 냉대 기후 한복판에 있다. 이 역시 평양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다.

3. 개성

고려 500년 수도의 역사성, 인지도, 남북협력 시도의 현장이라는 상징성 대한민국과 북한의 어느쪽의 수도도 아니었기 때문에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 등에서 남북 양측의 저항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역이다. 통일 직후 남북한의 지역감정이 큰 이슈가 될 수 있으므로 상징성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서울에서 멀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리고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봤을때 개성이 서울보다 조금 더 국토 가운데에 가깝다. 개성시는 6.25 전쟁 이전에는 경기도였던 만큼 인천국제공항, 서울과 평양에서도 1시간 이내로 가깝다. 더구나 남한에서 장기간 개성 지역에 투자를 많이 했으므로 북한 도시 중에서는 인프라도 가장 잘 갖춰진 편이다. 개성시에는 공항이 없으므로 인천국제공항, 김포 국제공항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통일수도로서 완벽해 보이는 개성도 단점이 존재한다. 이것은 개성을 수도로 삼았던 고려조차 고민했던 문제들이다.

강산 때문에 넓은 평야가 거의 없고 좁은 평야는 구릉이라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고려시대부터 문제가 되었던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한 단점이다. 조선시대 정도전은 풍수지리를 들어서 송악 잔류를 자장하는 여론에 개성이 국토 중앙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좁아서 수도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하기도 했다. 개성은 주변에 송악산으로 대표되는 험준한 산맥이 있고 한강과 하구에서 만나는 예성강과 임진강 사이에 있어서 거의 섬과 같은 지리적 고립지대로 생활 급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도 인접 지역에 큰 강이 없었던게 고려 당대에도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서 가장 괜찮은 위치를 1100년전에 고려왕조가 터를 잡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개발이 어렵다.


결국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수 밖에 없는데 개성 일대는 마식령산맥 한복판으로 한강변과 달리 쓸만한 평지가 없다. 그나마 있는 평지는 개성공단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된 평지를 찾으려면 개성공단 동쪽, 사천 연안까지 나와야 한다. 이조차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의 부지라 이 정도의 부지로 50만 이상의 도시를 만든다면 여러가지로 문제가 크다. 

수도가 반드시 거대도시여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이미 대량소비패턴에 익숙해져 있고 인구 50만을 목표로 삼고 출범한 세종시가 심각한 기반 인프라 부족과 그로 인한 이주기피라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보면 통일수도의 대도시화는 필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개성이 통일 수도가 된다면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채 이미 넘사벽급의 체급을 자랑하는 현재의 수도권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게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개성이 수도가 될 확률은 서울이 수도로 계속 남을 확률보다 낮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4. 고양, 파주, 서울 이남 (세종시등) : 가능성 0%에 가깝다.

통일이후 세종시는 행정수도라는 타이틀 조차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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