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 백신의 종류와 제조회사들
1. 오라백스 메디컬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이스라엘서 세계 최초로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구 약물 전달 시스템 개발업체인 오라메드 제약의 자회사인 오라백스 메디컬은 인도의 프레마스 바이오테크와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보건부에 상업용 임상 시험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라백스의 백신은 1회 복용하는 알약 형태로, 지난 3월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형성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의 먹는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보관은 물론 유통도 간편해 콜드체인 등 유통 인프라와 의료 장비가 부족한 저개발국 등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백신의 후보물질은 스파이크 단백질만을 표적으로 삼는 화이자, 모더나 등의 백신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3가지 구조 단백질(세포나 조직의 구조 유지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유도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크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오라메드 제약의 나다브 키드론 최고경영자(CEO)는 "이 백신은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 측은 임상 전 연구를 통해 델타 변이를 포함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저항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 백스아트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주사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백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각)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중 일부는 알약과 분무기 등의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백신 운송과 접종이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277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중이고 이 중 93개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단계에 진입했다. 이 중 2개는 알약처럼 입으로 삼키는 형식의 백신이고, 7개는 코에 뿌리는 분무 형식의 백신이다.
분무 형식의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알티뮨의 스콧 로버츠 최고과학책임자(CSO)는 분무 형식의 백신이 주사보다 훨씬 쉽고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주사기가 필요 없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간단하고, 면역력을 발생시키는데도 더 효과적이라고 이 회사는 주장한다. 로버츠 CSO는 팔 근육에 백신을 주입하는 것에 비해 감염 최초 발생 부위인 코의 점막으로 백신을 주입하는 것이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방지에 유리하다고 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독감 백신중에도 ‘플루미스트’(FluMist)라는 백신은 코로 주입하는 형식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제약업체 백스아트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초기 실험에선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올해 중반 임상 2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이 개발된다면 운송과 보관의 어려움으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이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SJ은 새로운 형태의 백신은 대부분 임상실험이 중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는 시장에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 화이자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치료제 사용의 병행이 필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도 나라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과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50%를 넘겼으며 미국은 40%를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 미만이다.
이에 당장 백신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거나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게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 제약사들을 비롯해 글로벌 파마들 역시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느 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느냐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화이자(Pfizer)가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27일(현지 시각)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경구약이 올해 연말이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면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약을 복용할 수 있다. 그것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화이자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는 초기 임상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프로테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가 인체 내 세포에서 자기 복제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주로 HIV(에이즈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화이자는 지난 3월 PF-07321332의 임상을 시작했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항바이러스제는 감염 초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화이자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려면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자에 대한 치료가 둘 다 필요할 것으로 본다. 코로나19가 변형되고 계속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대유행 이후에도 백신 외에 치료 옵션을 갖는 게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영국 정부도 올해 가을까지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 약을 개발하는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안티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코로나19 감염 초기 경증 환자를 위한 알약이나 캡슐 형태의 치료 약을 최소 2가지 이상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금까지 나온 코로나19 치료제가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를 위해 쓰이는 용도였다면, 영국이 개발하고자 하는 치료제는 감염 초기 환자들이 스스로 집에서 약을 복용해 중증 발현을 막고 회복 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다.
특히 영국 TF는 면역력이 약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를 형성하는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4. 국내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현황
글로벌 파마들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여러 국내 바이오·제약기업도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거나 수행 중이다.
현대바이오의 대주주인 씨앤팜은 자사의 약물 전달체(DDS) 원천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CP-COV03’를 개발, 현재 임상을 준비 중이다. CP-COV03는 1회 투약 시 24시간 이상 바이러스 증식을 50~100% 억제하는 혈중 유효약물농도인 IC50~IC100 유지가 동물실험서 세계 최초로 실현돼 코로나19 ‘제1호 경구제’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압타바이오 역시 캡슐 형태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압타바이오의 ‘APX-115’는 당뇨합병증 치료를 위한 회사의 ‘녹스(NOX) 저해제 발굴 플랫폼’에 기반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현재 당뇨병성 신증을 적응증으로 유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APX-115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 APX-115의 해당 기전은 다수의 해외 연구 논문에서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회사는 지난해 진행한 세포 실험에서 APX-115가 해당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연구를 지속해왔다.
신풍제약은 기존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국내 임상 2상 시험과 관련해 마지막 임상시험 대상자의 추적 관찰을 종료했다.
피라맥스는 사람 폐 세포주를 이용한 세포시험에서 항바이러스 효능과 병용효과가 확인된 합성의약품이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서의 국내 및 필리핀 등 해외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이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해 국내 최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은 현재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을 개시했으며, 코로나19 예방효과에 대해 3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당초 지난해 말 임상 2a상을 마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약처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좀 더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자체적으로 2b상까지 마친 이후로 허가 신청 일정을 연기했다. 예상 허가 시점은 2분기 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보비르의 국내 임상 2상 환자를 40명에서 8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보비르는 먹는 제형의 B형간염 치료제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레보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부광약품은 임상에서 레보비르 투약군이 위약군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했다. 회사는 목표 환자인 40명을 약 3주 만에 확보하면서, 추가적인 임상 환자 모집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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