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철구, 아동학대 논란...딸에게 노출女 보여주며 “새엄마 골라봐”
BJ 철구가 아내인 BJ 외질혜와 이혼을 발표한 후 7살 딸에게 “어떤 사람이 새엄마가 됐으면 좋겠는지 고르라”고 하는 방송을 진행해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철구는 최근 두 명의 여성 BJ 사진을 보여준 후 딸이 고르는 일을 반복해 최종 한 명을 결정하도록 하는 `새엄마 월드컵` 콘텐츠를 아프리카TV에서 진행했다.
철구는 한 여성 BJ의 사진을 가리키며 “어디서 보던 얼굴 아니야? 누구 닮지 않았어?”라고 물었고, 딸이 “살짝 엄마 닮았다”고 말하자 폭소했다. 또 딸이 최종 선택한 여성 BJ를 두고는 “어떤 점이 제일 예뻐?”라며 외모 평가를 유도했다. 딸이 “모자랑 옷이 멋있다. 눈이 탱글탱글해서 좋다”고 말하자 철구는 “이렇게 되고 싶어? 엄마 아빠 얼굴을 닮아서 저렇게는 안 된다”며 장난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 BJ들의 선정적인 사진과 관련한 시청자들의 실시간 채팅 대화에 딸은 그대로 노출됐다.
◇아동 인권단체 “충격적…정서적 학대 충분히 가능”
국제구호개발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해당 방송과 관련해 “충격적”이라며 “양육자가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는 게 아니라 장난감처럼 자기 소유물로 대했기에 이런 콘텐츠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딸의 외모를 평가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동에게 선택을 강요하거나 정서에 도움 되지 않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것 또한 아동에게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방송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충분한 설명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세이브더칠드런 측의 설명이다. 실시간 채팅에 아이에 대한 악성 댓글이 달릴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아동을 출연시켜 광고 이익을 얻는 것 또한 아동 착취에 해당한다”고 했다.
기존 방송매체와 달리 마땅한 콘텐츠 심의 기준과 출연 아동에 대한 보호 장치가 없는 유튜브, 인터넷 방송의 아동학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 개인방송에 출연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 지침을 발표했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해 강제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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