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 달러이자 지급 불이행

거대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헝다)이 별도의 발표 없이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을 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한 걸음씩 가까이 가고 있다.
달러 채권은 계약서상으로 30일 동안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 않는 점을 헝다가 노린 것으로 보인다.
헝다는 3,050억 달러(385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부채를 가지고 있어 자칫하다간 중국 금융 시스템에 체계적 위험을 일으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헝다는 23일 2025년 9월 만기 역외 채권 20억 달러(2조3500억 원)에 대한 이자 8,350만 달러(981억 원)를 지급해야 했으나 24일 지금까지 이자를 지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헝다는 앞날을 알 수 없는 유예기간 30일에 들어섰다. 이 기간이 지나면 헝다는 채무불이행 상태가 된다.
하우 청 원 프린시플인베스터스 아시아 고정수입 총괄은 "지금 상태에서 어느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섬뜩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헝다같은 선례가 없는 상황인 가운데 중국이 국경절을 열흘 앞두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시장을 지원하고자 금융 시스템에 다시 유동성을 공급했다. 다만 당국은 헝다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으며 관영언론도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은 매우 어려운 고민에 빠졌다. 사회 불안을 만들지 않으면서도 금융 규제를 얼마나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기 때문이다. 헝다가 붕괴하면 중국 가계 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붕괴할 수 있기 때문.
주택 구매자와 개인 투자자들이 단체로 헝다 본사에 가서 시위한 바가 있어 헝다의 채무 불이행 위기가 다른 개발업자에게도 발생하면 사회 불안이 매우 커질 수 있다.
22일 쉬자인 헝다 회장은 자사 경영진에게 품질 저하 없는 부동산 인도와 수백만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관리상품(WMP)의 환매를 보장해줄 것으로 촉구했다.
헝다는 우선순위를 정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며 이번 주 역내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을 완료했다. 다만 다음 주도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 달러(558억 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나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채권소유자들은 상황이 명확해지기까지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보며 큰 구조조정이 있을 거로 예상한다.
제니퍼 제임스 야누스핸더슨인베스트먼트 시장분석가는 "현재 시장 가격은 헝다 달러채가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가능성 있는 결과는 회사가 채권단과 함께 구조조정 합의안을 내놓는 것"이라면서도 합의안이 잘못됐을 경우 "신뢰 상실의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헝다 부채 가운데 200억 달러만이 역외 부채이고 나머지는 국내 부채라 거품 가득한 중국 부동산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 프랑스 금융그룹 분석가들은 "주택 판매와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을 1%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국이 느리게 행동할수록 경착륙 위험은 커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중국 당국의 공식 개입은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은 이번 주 420억 달러(49조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치
정보제공업체 블룸버그 로펌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이 헝다 경영진에게 달러채에 대한 단기 채무 불이행을 피하고 채권 보유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라고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헝다의 파산에 대비할 것을 지방 정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웨이 리앙 창 상가포르 DBS은행 거시경제분석가는 "중국의 신중한 정책 결정을 고려할 때 시간을 두고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며 "2022년 3월 만기 달러채 만기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헝다의 유예기간 동안 유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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